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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깨어난 애심

정구화 0 406 0

가을에 깨어난 애심


/ 門下


강기슭에 누워

가을 빛 흰 구름에 새기던 날

하나가 된 당신의 눈썹


가을은 은연 듯

잊힌 그 사람이 가슴속에

피어나는 계절입니다


고운 빛에 물든 정

거닐던 가을 길 위에 새겨놓던

그대가 그리워지는 계절


추억 속에 당신은

빨간 볼 석류에 물든 입술을

내 가슴에 새겨놓았어요


지금도 여전히

내 품에 아롱진 당신의 모습은

타오르는 능금 빛 사랑


시간 속 뒤안길에

연정의 그대 그림자 스며들거든

나 당신을 꼭 안아드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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