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잎사랑
풀잎사랑
/ 門下
저마다
독특한 개성미를 살려
꽃대를 세워 놓고
반나절 햇살에
뒤뜰을 터전 삼은 풀잎이
꽃을 피운다
풀잎은
서로의 손을 잡기 위해
바람을 기다리고
맺힌 이슬은
아름다운 눈망울 되어
서로를 유혹한다
잠든 풀매미
마른 울대를 적시고 나면
고요는 산화된다지만
공동구역에서
공생하는 풀잎이라 해도
세상에 잡초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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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잎사랑
/ 門下
자욱이 피어나는 물안개 내려앉아
풀잎의 처녀 가슴 흔들어 두근두근
사라져 남은 여운에 여린 마음 어쩌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