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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의 삶

정구화 0 418 0

藝術家의 삶


/ 門下


가을은 화가인가

시대를 풍자한 행위예술가인가


붓대 잡은 계절이

고루 섞인 오색 물감을 흘리고

다시 시작하고픈 마음에

찬바람 속에 몸을 내던진다


지난 겨울날에 스케치한

기본 바탕 흔적만을 남겨놓으려

어둠을 틈타 뼈대만 세워두고


고요가 남기고 간 시간 속에

화가는 고뇌 속 퍼포먼스를 끝으로

붓을 찬바람에 헹군다


지나간 자리마다

속이 텅 빈 하얀 그리움

화려함을 벗어던진 무대 위에

스케치한 옅은 연필 자국


가을날의 화가는

자신의 행위에 물들지 않으려

우여곡절 끝에 스민 물결조차도

남김없이 털어버리고

밑줄 없는 수묵화만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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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없는 삶

/ 門下

꽃 피는 一場春夢 덧없이 지나가고

찬 바람 휘몰아쳐 옷고름 채웠는데 

어느새 하얀 눈송이 두 눈가에 머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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父母의 恩惠

/ 門下

들녘에 억새의 깃 父母의 손마디요

벌판에 갈대의 춤 子息의 幸福이라

父母恩 歲月이 가도 갚을 길이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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