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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방어선

정구화 0 435 0

최후의 방어선


/ 門下 


꽃은 화냄이 없고

일정하게 형성된 주름으로

독특한 향기를 품어

숨겨진 나의 미소를 자극합니다


몸에 새겨진 주름은

흘러간 시간이라 하지만

어렵사리 얻어낸 값진 열매이며

웃음을 띤 주름은

결코 세월을 논하지 않아요


한번 피면 시들지 않는 주름

애물단지 중 하나라지만

웃음 섞인 주름은

나 자신이 지금껏 생각지 못했던

국보급 하회탈입니다


지난 세월을 보려거든

거울을 들여다보지 말 것이며

사는 동안 밀봉됐던 

미소를 머금은 주름이 그윽하게 빚은 

향기라 짐작되거든 맘껏 

거울을 보세요


아름다움을 겸비한 주름

인생의 마지노선은

그대가 불문하고 선 듯 내어주는

맑은 미소입니다


*******


苦盡甘來

/ 門下

春風에 돋은 가지 봉우리 꽃잎 열고

秋風에 닫힌 입술 열매에 씨앗 품네

朔風을 견뎌낸 苦楚 무엇엔들 잊히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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