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방어선
최후의 방어선
/ 門下
꽃은 화냄이 없고
일정하게 형성된 주름으로
독특한 향기를 품어
숨겨진 나의 미소를 자극합니다
몸에 새겨진 주름은
흘러간 시간이라 하지만
어렵사리 얻어낸 값진 열매이며
웃음을 띤 주름은
결코 세월을 논하지 않아요
한번 피면 시들지 않는 주름
애물단지 중 하나라지만
웃음 섞인 주름은
나 자신이 지금껏 생각지 못했던
국보급 하회탈입니다
지난 세월을 보려거든
거울을 들여다보지 말 것이며
사는 동안 밀봉됐던
미소를 머금은 주름이 그윽하게 빚은
향기라 짐작되거든 맘껏
거울을 보세요
아름다움을 겸비한 주름
인생의 마지노선은
그대가 불문하고 선 듯 내어주는
맑은 미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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苦盡甘來
/ 門下
春風에 돋은 가지 봉우리 꽃잎 열고
秋風에 닫힌 입술 열매에 씨앗 품네
朔風을 견뎌낸 苦楚 무엇엔들 잊히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