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잃은 어린 낭자
길 잃은 어린 낭자
/ 門下
험준한 산속
소나무에 기댄 낭자 혼자서
어이 길을 잃고 헤매느뇨
찬바람에 쫓겨
모두가 길떠난 낯선 곳에서
긴 밤 서글퍼 어찌 홀로
어둠을 견딜까
첩첩산중 나그네
봇짐 풀고 잠시 묵는 길에
택배기 한 잔에 목축여 시 한 수
읊어가는 산장도 없거늘
아무도 찾지 않는
깊은 숲속에서 뉘를 그렇게도
애가 타들도록 기다릴까
눈에 든 여린 마음
속만 타들고 가던 발길 무거워
한 발짝도 뗄 수가 없구나
솔가지 새어든 찬서리
입술 적셔 소름 돋는 어둑한 밤
내 어이 뒤돌아 가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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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想 : 계절을 잊고 피어난 진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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