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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낙엽

정구화 0 410 0

바람과 낙엽


/ 門下



스스로

아픔을 위로받기 위해

뒹구는 낙엽


낙엽은

바람을 등지고 자력으로

뒹굴어 댄다


바람은 그저

제 갈 길을 향해 걷다

위로해 줄 뿐이오


낙엽은

바람이 지나는 길목에서

서성일 뿐이다


바람은

낙엽을 볼 수도 없기에

스쳐 지날 뿐


낙엽도 바람도 

내 곁을 다시 찾거늘

나는 같소 그들은 다르오


그대 앞에 선

석양 빛에 물든 노을은

바람인가 낙엽인가


바람 몰래 낙엽이 뒹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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