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이 바람을 데려가는 곳
구름이 바람을 데려가는 곳
/ 門下
차원이 전혀 다른
상상할 수 없는 빛의 스펙트럼
신비의 섬 곳곳을 누비며
오로라 매력에 푹 빠져보련다
이곳은 남태평양
끝없는 우주를 유영해 온
바다에 푸른 눈동자
빅뱅으로부터 얻은 태초의 섬
무인도 환상의 섬
간간이 거북들이 산란을 위해
내 곁을 찾을 뿐 원시부족이 되어
발가벗고 다닌다 해도
탐하는 食客들이 없어 편하다
모래 언덕 위에
원두막 집을 짓고 물개들과
세월을 낚는 챔질에 빠져 사는
로빈슨 크루소가 되어본다
구름이 머물다
바람을 데려가는 이곳에선
값비싼 스포츠카는 고철 덩어리
은행을 통째로 넘겨준다 해도
불쏘시개로 쓰일 뿐이다
거칠게 살아온
내 삶 속으로 돌아가기 위해
저 먼바다에 닻을 내리고 정박한
뱃머리를 돌리려 모닥불을
지피지 않으련다
낙원에 몸을 담고 있는
나의 몸이 노출될까 오히려 두렵다
구름이 바람을 데려다주는 이곳은
나만의 纖纖玉手라네
나 이곳에 뼈를 묻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