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787
어제
932
최대
3,402
전체
963,347

다색의 인생로

정구화 0 321 0

多色의 人生路


/ 門下


기쁘지 않고 살다간 인생이 

어디 있으며 슬프지 않고

살다간 인생이 어디에 있다던가


삶에는

쓴맛 단맛이 스며드는 법

삶 속엔

신맛 매운맛이 있다 하지 않던가


자른 탯줄은 곧 새 삶이거늘

괴롭고 힘들다고 소중히 다루던 끈을 

쉽싸리 자르려 마음먹는다면

애당초 바통을 넘겨주지 않았을 터


喜怒哀樂에 담긴 특유의 맛은

쓰고 달고 시고 맵다네

원망과 탓 속에도

희망의 불씨가 있다 하지 않던가


내 가는 길에 흐르는 혼탁한 물 

내 스스로 정제해 마신다 해도

세상은 늘 맑은 눈을 뜨고 있다네


간직된  人生路란

많은 빛깔이 간직된 소유물이 아닌

수많은 사건들 속에서 흡수하고 

방출하는 스펙트럼이라네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