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색의 인생로
多色의 人生路
/ 門下
기쁘지 않고 살다간 인생이
어디 있으며 슬프지 않고
살다간 인생이 어디에 있다던가
삶에는
쓴맛 단맛이 스며드는 법
삶 속엔
신맛 매운맛이 있다 하지 않던가
자른 탯줄은 곧 새 삶이거늘
괴롭고 힘들다고 소중히 다루던 끈을
쉽싸리 자르려 마음먹는다면
애당초 바통을 넘겨주지 않았을 터
喜怒哀樂에 담긴 특유의 맛은
쓰고 달고 시고 맵다네
원망과 탓 속에도
희망의 불씨가 있다 하지 않던가
내 가는 길에 흐르는 혼탁한 물
내 스스로 정제해 마신다 해도
세상은 늘 맑은 눈을 뜨고 있다네
간직된 人生路란
많은 빛깔이 간직된 소유물이 아닌
수많은 사건들 속에서 흡수하고
방출하는 스펙트럼이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