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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아서 아름다운 봄

정구화 0 155 0

짧아서 아름다운 봄


/ 門下


콧노래 부르며

추위를 물리고 달려오는 봄을

모두가 기다리고 있지만


늘 그러하듯

며칠을 기약하고 온 사람처럼

봄은 밉살스럽게 짧다


기다림이 만남 되고

만남은 한편의 드라마로 구성

가슴에 그리움 새겨놓는다


미련을 품에 안은 봄은

낯선 거리마다 파랗게 물들여

남긴 정 비우고 살라 한다


흐드러진 꽃 시들어

아름다운 사랑의 향기에 젖은

봄이 긴 여운 남기고 떠난다


여인의 품속 같아

향기롭고 지루하지 않던 봄은

짧아서 더욱 아름답다



https://youtu.be/KVCeZ-mEU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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