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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움과의 약조

정구화 0 220 0

비움과의 약조


/ 門下


한성질 버리면

달아난 먼 세상도 아름다운데

그깟 두 성질 못 버릴까


주먹 불끈 큰맘으로

병든 가슴 도스르고 있음에도

갈개꾼은 한몫 챙긴다


길고양이 한 마리

손님상에 놓인 생선 머리 물고

저 멀리 줄행랑을 치는데

표정관리 무난할까


천천히 갈 때는 양쪽 눈

급하게 가면 외 눈

줄어든 연필심에 늘어난 인성

어린 새끼들이 보인다


변해도 너무 변한 世上

傳說 속 比翼鳥가

現實 속에서 날고 있다면 天幸


어제 오늘 보고 있는

한낮의 햇살 어머님 마음인 양

아침저녁 붉게 타고 있을 때


햇살이 조르지 않아도

눈 밑 생명체 기지개를 켜는데

남풍인들 어찌 외면할까


*******

노래하는 시인

https://youtu.be/Uf_6VlH35s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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