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피서지에서
여름 피서지에서
/ 門下
빙하 녹아내린 숲속에 밤
계곡 시원한 물소리 빙점을 웃돌고
눈부신 별 나뭇잎 까맣게 태워
이글루 안을 기웃댄다
계곡에 서늘한 바람
불타는 모닥불 기둥 뾰족이 다듬고
햇감자 옥수수 굽는 내음에
다람쥐 둥구나무 입을 벌린다
모닥불에 그을린 바람
잠든 마른 가지의 영혼을 깨워
혼의 불티 개똥벌레로 부활시켜
하늘 높이 날려보내고
늦은 시각 별들도
울창한 숲속으로 걸음을 옮겨
불던 바람도 잠들었건만
물소리 바쁜 걸음 쉬어갈 줄 모르네
북극의 땅에 드리운 햇살
엿가락처럼 굽은 몸을 녹이고
밤새 울부짖던 휘파람새 어딜 갔나
계곡의 아침 빙점에 열을 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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