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을 기다리는 민들레 홀씨
님을 기다리는 민들레 홀씨
/ 門下
풀벌레 우는 언덕
물새 잠든 강기슭에 곱게 차려입고
외로운 듯 한가로이 서있는 민들레
이 밤 누구를 기다릴까
애태움에 목이 말라
바람을 기다리나 한 송이 민들레여
기다림의 시간은 까맣게 흐르고
님은 오지를 않네
실눈 깜빡이는 별빛 아래
무심히 찾은 물안개에 찬이슬 맺혀
고요를 타고 강물은 흐르는데
불어난 몸무게에 슬픔만 이는구나
조용히 고개 내민 아침햇살
저 멀리 제 몸 흔들어대는 풀벌레들
흙먼지를 두려워 않는 민들레 곁으로
투명한 님 그림자 다가오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