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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을 기다리는 민들레 홀씨

정구화 1 712 0

님을 기다리는 민들레 홀씨


/ 門下


풀벌레 우는 언덕

물새 잠든 강기슭에 곱게 차려입고

외로운 듯 한가로이 서있는 민들레

이 밤 누구를 기다릴까


애태움에 목이 말라

바람을 기다리나 한 송이 민들레여

기다림의 시간은 까맣게 흐르고

님은 오지를 않네


실눈 깜빡이는 별빛 아래

무심히 찾은 물안개에 찬이슬 맺혀

고요를 타고 강물은 흐르는데

불어난 몸무게에 슬픔만 이는구나


조용히 고개 내민 아침햇살

저 멀리 제 몸 흔들어대는 풀벌레들

흙먼지를 두려워 않는 민들레 곁으로

투명한 님 그림자 다가오시네

1 Comments
오늘
하루도
역사의 흐름속에
귀한 흔적 남기셨나요
배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