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해안선
불타는 해안선
/ 門下
무엇을 얻고져 할까
뭍에 올라 성난 물거품 내뱉는 바다
하얀 구슬땀 백사장에 떨구고
거칠게 몰아붙인다
끊임없이 오르내리는 파도에
조금씩 무너지는 경계선
반신욕을 즐기던 갯바위 제 살점 뜯기며
온 힘을 다해 맞서고 있다
해무에 잠긴 가로등 불빛
전장에 포화되고
성난 바다는 자갈더미 잘게 부수어
모래밭을 뒹굴어댄다
항구에 갇힌 어선마다 끌려가는
모래 알갱이 갉아대는 파도 소리에
숨죽여 닻줄을 움켜쥘 때
바다는 잠시 눈 감아 거친 숨을 고른다
*******
*******
그림자
/ 門下
묵묵히 걷는 길에 친구가 되어주고
말없이 지켜주는 의로운 知己之友
햇살에 검게 그을린 요술쟁이 길동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