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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女人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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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은 女人이다


/ 門下




같은 질감을 가지고

한날한시에 치장을 해도

분위기는 다르다


계절 변화에 따라

여인네 처럼 색감이 서로 다른

옷을 벗었다 입었다

스스로 변화 주길 좋아한다


버들가지 꽃피울 땐

초록빛 옷으로 갈아입고

갈 빛의 화려함 뒤로

천사들이 방문하는 날엔

나신으로 폼 잡는다


등고선에 따라

높 낮이가 다른 기압을 간직

서로 다른 형태를 지닌 산에도

손가락 지문처럼

생명선들이 빼곡하다


위엄이 감도는 산

꼰대이길 거부하는 듯 아닌 듯

갖은 생명을 품에 안고

치장하길 좋아하는 여인은

바로 산이다


나는 청순한 그를 사랑한다


*******

천사 : 겨울 낭만의 흰 눈

나신 : 잎새 떨군 겨울나무( 나목)

*******


생명선

/ 門下

고지는 뿌리들이 줄지어 가득하다

죽은 듯 살아있는 생명선 또렷한 봄

거목의 잎새를 보라 위아래가 실하다


*******

뿌리 : 등고선(맥)

*******


젊어서 바다는 어머님의 품속이요

산은 위엄 있는 아버지의 품속이라

나이가 들면 바뀜을 알게 됩니다

한 성질 꺾이는 것이죠

1 Comments
산과 여인
생각하면
사뭇 다른 듯
어찌보면 동류의 모습
그 속에서 그 무엇을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