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女人이다
山은 女人이다
/ 門下
같은 질감을 가지고
한날한시에 치장을 해도
분위기는 다르다
계절 변화에 따라
여인네 처럼 색감이 서로 다른
옷을 벗었다 입었다
스스로 변화 주길 좋아한다
버들가지 꽃피울 땐
초록빛 옷으로 갈아입고
갈 빛의 화려함 뒤로
천사들이 방문하는 날엔
나신으로 폼 잡는다
등고선에 따라
높 낮이가 다른 기압을 간직
서로 다른 형태를 지닌 산에도
손가락 지문처럼
생명선들이 빼곡하다
위엄이 감도는 산
꼰대이길 거부하는 듯 아닌 듯
갖은 생명을 품에 안고
치장하길 좋아하는 여인은
바로 산이다
나는 청순한 그를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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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 : 겨울 낭만의 흰 눈
나신 : 잎새 떨군 겨울나무( 나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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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선
/ 門下
고지는 뿌리들이 줄지어 가득하다
죽은 듯 살아있는 생명선 또렷한 봄
거목의 잎새를 보라 위아래가 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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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 : 등고선(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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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서 바다는 어머님의 품속이요
산은 위엄 있는 아버지의 품속이라
나이가 들면 바뀜을 알게 됩니다
한 성질 꺾이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