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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잃은 어린 낭자

정구화 0 481 0

길 잃은 어린 낭자


/ 門下


험준한 산속

소나무에 기댄 낭자 혼자서

어이 길을 잃고 헤매느뇨


찬바람에 쫓겨

모두가 길떠난 낯선 곳에서

긴 밤 서글퍼 어찌 홀로

어둠을 견딜까


첩첩산중 나그네

봇짐 풀고 잠시 묵는 길에

택배기 한 잔에 목축여 시 한 수

읊어가는 산장도 없거늘


아무도 찾지 않는

깊은 숲속에서 뉘를 그렇게도

애가 타들도록 기다릴까


눈에 든 여린 마음

속만 타들고 가던 발길 무거워

한 발짝도 뗄 수가 없구나


솔가지 새어든 찬서리

입술 적셔 소름 돋는 어둑한 밤

내 어이 뒤돌아 가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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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想 : 계절을 잊고 피어난 진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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