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
장미
/ 門下
꽃이 피었네
어디에
음 나의 뜨락에
너의 뜨락에도 곧 피어날 거야
눈을 지그시 감았다
살며시 떠볼래
나의 맘
너의 맘속에 맺힌 몽우리
예쁜 너의 뜨락에
먼저 피지 않고
어째서
내게 먼저 피었을까
아 맞다
기다리는 여심을 흔들어
톡톡 튀게 하려
지글지글 뜸 들이고 있나 봐
나의 뜨락엔 성질이 급한 걸 알고
조금 일찍 찾아왔을 거야
저기 좀 봐
너의 뜨락에
예쁜 장미가 피어나고 있어
가시를 애써 감추고
붉은 입술 적시는 도도한 모습
난 장미꽃을 볼 때면
촉촉이 젖은 너의
불거진 입술을 보는 것 같아
나 있지 오늘 밤
도둑놈이 되기로 했어
사랑을 훔치는 도둑
네게 행복을 듬뿍 안겨주는
도둑놈이 될 테야
눈감아 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