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운을 마시다
기운을 마시다
/ 門下
느껴진다
깊은 듯 깊지 않은 듯
맑은 샘 물빛이 푸르른 곳
새들이 노래하는 계곡에서
정화된 서늘한 기운이
나를 포근히 감싸 안는다
두 팔을 크게 펼쳐들고
모아 모아 들이마신 기운을
폐 깊숙한 곳으로
옮겨놓고 때묻은 마음을
모두 모두 비운다
언제 적이던가
바람에 날리고 햇볕에 발해
찾아보긴 했어도
흔적이나 엿볼 수 있을까
마음을 가볍게 하였거늘
상상하지 못한 기운이
나의 온몸을 휘감아 돌다
스며듦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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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 문충리
圃隱 생가지를 찾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