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귀빠지던 날에
어느 귀빠지던 날에
/ 門下
난 당신이
보고 싶을 때마다 일기를 적듯이
꼬박꼬박 편지를 썼어
어느 날인가
당신에게서 한 통의 예쁜 엽서가
전보로 날아들었지
당신의 생일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까 제아무리
바쁜 일이 있더라도 꼭 오세요
기다릴게요라고,,,,
드디어 날짜가 다가와
그동안 당신이 보고플 때 써놓은
편지를 예쁜 선물과 함께 챙겨들고
야간열차를 기다리고 있었지
펑크가 나기라도 했는지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는 열차의 기적소리는
내 눈알만 빠트리고 말았어
생일은커녕
걱정하고 있을 당신 생각에
기나긴 밤을 뜬눈으로 새우고
귀빠지던 날 눈만 네 알 빠졌지 뭐야
요즘엔 기차 바퀴도 펑크 나나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