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반환점
인생 반환점
/ 門下
걷고 뛰다 보니
어느새 여기까지 왔네그려
여보게 이제 그만 돌아가세
반환점을 돌아
오던 길로 천천히 가보세
자네와 나는 오던 길은 달라도
걸을 만큼 걷고 뛸 만큼
달려왔으면 반환점이 눈앞이든
코앞이든 나타나야 하거늘
자네 혹시 오는 길에
깃발 하나 꽂혀있는 것을
본적이라도 있는가
난 눈이 워낙에 침침해서
놓쳐버릴 성도 싶은데
자네도 행여나 그냥 지나쳐 온 게
아닌가 싶어지네그려
그도 아니라면
먼저 길 떠난 친구가 혼자 가게
내버려 뒀다고 약이 올라
뽑아버렸는지도 모를 일이지
새로 만들어 뒤를 이어
오는 사람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해줘야 하는지
이렇게 난감할 때가 다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