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여 .....
김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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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27 12:29
바다여 .....
너울파도 내 마음 파문 일으켜
가슴속 저편 감춰두었던 야속함
꺼내온다
금방이라도 쏟아 내릴 것 같은
비구름에 미리 맘 적셔
울어본다
어린 시절 김장철 엄마 곁에 앉아
살짝 싸여진 김치 입속 들어오는
손길처럼
물러갈 때 아픔 걷어가고
다가올 때 기쁨 가져와
어미 손길 인줄 알았다
세월 속 멈춘 시계마냥
이젠 사지육신 통증에
미열 앓는 새끼마저 저버리고
당신 아픔만 눈에 비추는
야속한 어미여
검게 그을린 공간속
핏물처럼 다가오는 물결은
쌓인 감정 되살려
살 갗 에이는 듯 표면에 스쳐
깊은 심연 웅덩이 만들어
또다시 아픔 가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