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치
염치
예전에는
염치가 있어서 힘들었고
염치가 있어서 불편했고
염치가 있어서 배고팠는데
이젠
염치가 없어서 편하고
염치가 없어서 배부르고
염치가 없어서 살만한데
왜 이리
마음 한 자리에
돌덩이가 있는 것처럼
무거운 걸까
염치가 주는 불편한 과거로
다시 돌아갈 수는 없는 걸까?
그때는 그래도 더불어 살아가는
정이라는 맛도 있었는데
이제는 염치 덕분에
안고 살아가야하는
속병도 생기는데
왜 우린 염치를 안고 살아갈까?
- 염치 있는 세상에서 살고파하는 혜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