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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치

김응주 0 542 1

염치

 

예전에는

염치가 있어서 힘들었고

염치가 있어서 불편했고

염치가 있어서 배고팠는데

이젠

염치가 없어서 편하고

염치가 없어서 배부르고

염치가 없어서 살만한데

왜 이리

마음 한 자리에

돌덩이가 있는 것처럼

무거운 걸까

염치가 주는 불편한 과거로

다시 돌아갈 수는 없는 걸까?

그때는 그래도 더불어 살아가는

정이라는 맛도 있었는데

이제는 염치 덕분에

안고 살아가야하는

속병도 생기는데

왜 우린 염치를 안고 살아갈까?

- 염치 있는 세상에서 살고파하는 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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