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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겨보는 산 속

김응주 2 1048 0

흘겨보는 산 속

 

여름내 속살 감추듯

푸른 잎 옷 해 입은

산이라는 녀석

겨울 초입 올 사람 없어

길 내어 주듯

옷 벗는 그 녀석

 

평상시엔

속 알길 없어

그 속 들어가

며칠이고 헤매었는데

이제야 겨우 속을 보여 주네

 

길가는 사람들

얼굴 표정으로만

관상이라는 명목으로

이렇다 저렇다 혼자 생각

옷 입은 그 속 어찌 안다고

입을 열까

     

작년에 떠난 고주망태 친구 놈

술자리에서라도

지닌 보따리 조금이라도 털지

아깝다고 속 끓이며

검게 태우더니

이제야 그 놈 보네

 

겨울 산 들여다보듯

곁 사람 속

한 방향 발자국 만들며

손 끝 정 느끼며 볼 수만 있다면

진정 품으로 반겨 줄 수 있을 텐데.


2 Comments
윤월심 2020.04.06 19:56  
흘겨보는 산
술자리 함께 했던
친구님 그리움 마음
담아 갑니다
김응주 2020.04.07 15:15  
ㅎㅎ 네에 감사합니다. 좋은 날들 되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