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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는 소리

김연익 2 808 2

하늘길 열고 땅길 열며 

흐르는 시냇물은 조잘대며

아이들을 부른다.


햇살 담은 

나무들은 힘차게

수액을 빨아올려 옹아리 한다


꽃피고 싶은 봄의 전령사는 

새벽부터 단장하며 꿈에 부푼다


멀리 안개는 사뿐사뿐 

걸어오며 숨바꼭질 한다


계절보다 먼저 찾아온

가슴속 봄꽃은 만발하여

향기를 뿜어내고


소녀처럼 가벼운 발걸음은

세월을 무색하게 한다

2 Comments
대표 최은순 2020.03.27 18:54  
봄이 마음 가득 온듯 합니다. 소녀같은 시인님 얼굴 그리며 오늘을 마감해봅니다.
조만희 2020.03.27 19:48  
엄마의 자장가처럼
연인의 속삭임처럼
봄이 오는 소리가
마음을 달콤하게 달궈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