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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시인입니다

정병운 4 851 0

나는 시인입니다/학리 정병운


나는 시인입니다


시를 쓰냐고 묻는다면

주저없이 말할겁니다 시인이라고

내가 쓴 시가 어떻게 얘기되든 나는 시인입니다


누가 뭐라고 말하든

내가 관여할 일이 아닙니다

그것에 대하여 괘념하지도 않습니다


누구나 시를 쓸 수 있습니다

형식이 어떻든 내용이 어떻든

그가 詩라고 하면 시입니다


인생을 대신 사는 것이 아니라면

복제인간이 아니라면

남의 시를 말한다는 건 至難한 일입니다


겉으로 보여지는 언어의 유희나

한 자 한 자의 어울림 수사법만을 보고서

시를 評한다는 건 매우 조심스러운 작업입니다


무릇 인간의 모든 흔적에는

밖으로 보여지는 모습과는 별개로

내면에 참 價値가 숨어있다고 말들합니다


시도 그러합니다

시인과 수필가 소설가는 다르다고 합니다

오브제를 관찰하고 접근하는 마음이 다르다는 겁니다


나의 인생관과 다른 이의 인생관이 다르듯

내가 쓴 시와 다른 이가 쓴 시가 다르다는 말입니다

지극히 평범하지만 看過해서는 아니될 것입니다


시인은 절규합니다

어찌 모두를 품을 수 있겠습니까

모두를 품지못함에 시인은 또 다시 絶叫합니다


갈등하고 번민하며

때로는 별것도 아닌 일에 大怒하며

부담스러운 일임에도 대범하게 웃어넘깁니다


나는 시인입니다

방향감없이 노를 젓는 것처럼 보여도

里程標를 거꾸로 읽으며 헤매이는 것 같아도


그래도 나는 시인입니다

(2020. 12. 05  한 해의 끝자락을 아쉬워 하며

鶴里齋에서  鶴里 정병운 쓰다)

4 Comments
전수남 2021.01.17 08:09  
어쩌면 외로운 길일수도 있는 그 길에
동행이 있으면 조금은 덜 외롭겠지요.
휴일 행복한 시간 되시길요.
관심과 배려 감사드립니다
그래도 예수님께서 마리아에게
하신 말씀처럼 좋은 몫을 차지했다고 생각됩니다
시인님과 함께라서 기쁩니다
이영태 2021.01.23 11:46  
시인은 절규합니다
어찌 모두를 품을 수 있겠습니까...
결 고운 옥고 잘 배람했습니다
아름다운 사유의 세계 끊임없이 펼쳐가소서.
관심과 배려 감사드립니다
시인님과의 동행
축복입니다
오늘도 기쁨 가득한 날 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