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
여백/학리 정병운
가까이 보면
멀리서 보는 것보다 잘 보입니다
잘 보이기는 한데
이것 저것 다 보입니다
보아도 괜찮은 것이
보이는 것은 문제가 없으나
굳이 보지 않아도 될 것들이 보여서
믿음이 멀어지고 가까운 사이가 벌어집니다
이것 저것 보이는 것들을
모두 받아들일 여백이 있어야
진정 가까운 사이가 되는 것입니다
쉽게 믿기도 하고
쉽게 등돌리기도 하는 세태를 보면서
오늘도 곁에 있는 벗이 다시 보입니다
친구야 고맙다
나도 언제나 너를 위해
따뜻한 여백을 준비하고 있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