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착 4
집착 4/학리 정병운
누구는 인생 길
돈보다 명예를 택한다네요
그것 얻는 길 결코 돈보다 만만치 않아
알고 보면 그것도 불나비인거라
탐하다 인생 길 헤매기 수도 없었네
때론 그것 위해 모두를 내놓은 적도
세월 흐르니 알겠더라
빛날 때는 좋지만 한 때의 신기루
깨어보니 보이는 건 지나 온 흔적들
나를 칭송해 마지않던 근사한 찬미사
귀한 자리에 모신다는 격있는 위촉장
그리고 그들을 빛나게 해주었던 증표들
어느 날 옆집 대문 기둥 위 우연히 보니
정겹게 걸려 있는 한 쌍의 문패 아름답구나
명예가 주는 모습 이만하면 족하지 않겠니
세상에 초대받은 몸
이름 석자 주신 것도 영광이거늘
과한 집착으로 귀한 여정 빛 바래지 않기를
시인은 말한다네
"집착은 벗이 아니라 네 몸을 병들게 한다"
"버리세요 그리고 서로 사랑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