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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래불사춘

정병운 2 801 0

   춘래불사춘

- 鶴里 정병운 -


꽃은 제철이라

생각없이 향기 뽐내건만


지난 해 다가왔던

그 향기인가 웬지 낯 설구나


너는 자꾸 유혹하는데

우리는 시베리아에서 떨기만하네


너는 팔 벌려 다가오는데

휑하니 바람만 스치는구나


엄동설한 지하도 속

널브러진 노숙자들 뿐인 것을


온통 마음들이 어둠 속

길 잃고 헤매는 나그네들이라


그래도 지나가려니 인내하며

옛말 할 날 기다리고 있답니다

2 Comments
조만희 2020.04.06 21:19  
어김없이 찾아오는 계절
참으로 질긴 인연인가 봅니다
그래도 바뀐 계절을 마주할때면
살아있음에 행복을 느껴봅니다
깊은 시향에 장시 쉬어갑니다
감사합니다
m0336 2020.04.07 03:54  
그래도 사람들은 희망을 노래하며
미래를 이야기합니다
자주 시인님의 옥동자들을 접하며
세상과 사람에 대한 가이없는 사랑을
느낍니다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