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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시에 빠지다

정병운 0 484 0

사랑에

가슴아픈 모든 이에게


아름다운 시

벗하기를 권해 봅니다


어느 날 우연히 찾아 온

그녀의 시 또 다른 세계 보여주었지


달콤한 솜사탕처럼 부드럽게

때론 날 선 칼처럼 예리하게


내 마음 속

속속들이 휘져으며 돌아다녔지


언제 허락 받았는지

제 집 드나드는 것처럼


어젯 밤 서재에 들어가 보니

웬 여인 앉아 있더군


그녀가 나인가 내가 그녀인가

그 밤도 그녀의 시 읽고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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