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란 무엇인가
친구란 무엇인가/학리 정병운
이름 석자만 떠올려도
가슴앓이로 힘들게 하던 너
머릿속에서 지워졌던
너에게서 전화가 왔다
아프리카를 거쳐 무작정
미국행 비행기를 타야만 했던 너
아내와 자식들 데리고
타국에서 삶의 전투에 고전했다네
말은 그렇게 하나
그 고초 어찌 필설로 다할 것인가
한편으론 꿋꿋하게
잘 버틴 것이 대견하다는 생각 뿐
이젠 고비를 넘어
딸 시집보내고 뿌리내렸다니 다행
딸은 국제변호사 만들고
의사 사위봤다고 자랑이 대단
결혼식 사진보니
친구는 아직도 배우처럼 멋져 보이네
언제나 마음 속
한 켠에 자리잡고 있던 어릴적 친구
외양은 스포츠 스타처럼 우람한데
마음이 한없이 여려 걱정스러웠지
그 친구가 이제는
당당하게 보내고 있다니 하늘의 도우심
도움준 건 없지만
어려운 숙제를 벗어 놓았다는 느낌
멀리 떨어져 있어도
얼굴 못봐도 우리는 영원한 친구
너만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
세월 더 가기 전에 만나 회포를 풀자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