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버린 너 그리고 사랑
가버린 너 그리고 사랑
- 鶴里 정병운 -
어느 봄비 내리던 날
너는 다가 와 사랑되었지
그 사랑
때론 큰 바다를 종부리듯 거친 파도처럼
때론 황폐한
내 영혼에 생명수인양 마구 뿌려졌었지
내 삶의 모두가
너로 시작되고 끝나는 유토피아였던가
영원할 것만 같던 그 사랑
어느 날인가 타인처럼 되어버리더라
너는 수시로 나에게 말하였지
자기에게서 무엇을 찾느냐고
나는 느껴 온 그대로를 말해주었지
너에게서 돌아가신 어머니의 품을 찾는다고
그녀는 멍 때리는 표정으로 말하더군
나는 나일 뿐 너의 어머니가 아니라고
어찌된 영문인지 그 일 있은 후
영영 멈추지 않을 것만 같던 그 용광로
방전되어버린 그 때 그 고물차처럼
순간에 멈춰서 꼼짝 않더군
사람들 그 사랑 위선이었다 말들하더라
그런데 어디 사랑이 위선으로 타오르던가
위선으로 가려짐은 사랑이 아니라 게임이라네
게임은 게임일 뿐 영혼이 없는 것을
네가 주었던 그 사랑
돌이켜 보아도 하나의 빛나는 보석이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