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의자
# 자작시
빈 의자/학리 정병운
누구를 기다리나 혼자있네요
오늘은 왜 왔냐고 미소짓네요
겁 모르는 젊은이들에게는
질주만이 능사가 아니라며 쉬어가라고
신중모드 어른들에겐 시간은 기다리지 않는다라네
때론 선생님 어머니 그리고 연인되어
수많은 넋두리도 내색없이 받아주는 너
조용히 있는 것 같아도 그냥 있는게 아니었어
오늘은 또 어느 나그네에게
무엇을 말하려는지 알 수 없지만
언제나 가슴 활짝 열고 기다리는 너에게
인생사 아픈 사연 말해보렵니다
나도 언젠가 그 누구에게 빈 의자되어주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