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빛/학리 정병운
나의 창가에 오늘도
변함없이 찾아 드는 너 손님인가 벗인가
아무려면 어떠한가 한없이 좋은 것을
무슨 얘기 전해주려 어디있다 오는가
지난 밤 잠자리는 선물이었나 별만 보이던가
세상에 너 보다 더한 은인 있을까
기다릴까 걱정되어 언제나 모습 보여주누나
누가 널 일컬어 빛이라 했던가
모든 피조물 너로부터 시작되고 너로부터 끝난다
너의 베품 있고 없음에 많고 적음에 모두는 변하는 것을
원하건대
지난 시간 뻐뜨림 없이 보듬어 온 사랑 배려 알고 있으나
내일을 걱정하며 오늘을 사는 상처입은 영혼들
여기서도 뒤채이고 저기서도 이쁨받지 못하는 기다림에 지친 약자들
더 눈길 주고 손길 주어서 네 속마음 느낄 수 있도록
너라는 빛 어둠 때문에 존재한다는 사실 알고 있을까
어둠은 반대편이 아니라 상생의 동반자란다
혼자만의 콘서트 무인도의 시인인 것을
세상이치 주고 받음에 있다면 사랑 용서도 주고 받음이라
네가 언제나 잊지 말아야 할 일
어둠이 뒤에서 떠받치고 있다는 사실이라네
그 어둠 한 없이 여리고 부족하지만
그도 한번쯤 비상을 꿈 꾼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