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향에 빠져
난향에 빠져
-학리 정병운-
할 일 없이
바쁜 척 지내다 보니
네가 만개해
난향 피움을 이제사 알게 되었네
부단히도 신호 보냈건만
얼마나 얄미웠을꼬
학문의 길 아득한데
한눈팔 일 아닌 것을 오늘만은 어쩔 수 없네
명월이의 환생인가
매화의 고고한 기품인가
너를 보고 있자니
애태우며 간절히 기다리는 님이로구나
시인들이
너의 향기 시로 써 찬미하고
화공들이
너의 자태 화폭에 담아 내당에 모시는구나
엊그제 집 사람 사온 막걸리
한 잔 벗삼아 오늘은 취해보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