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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무엇이 되어

윤기환 0 643 0

그 무엇이 되어 / 시우 윤기환




어제는 도둑 비 되어

별과 달을 훔치며 긴긴밤

까막까막 세웠소


오늘은 새가 되어 날려 하지만

오라는 곳 딱히 없어 날지

못하오


파랗던 날들 다 어디로 가고

갈빛 서성이는 길 위엔 

날개 꺾인 생의 곡성


비우고 비워서 시린 저 하늘 위로

그 무엇이 되지 못한 삶일지라도 

겨울새 한 마리 날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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