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 김밥
이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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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08 16:17
한 줄 김밥
이승은
꼬르륵꼬르륵 울고 있다
바삐 움직이는 시간 속에 빼놓고 있던
배꼽시계의 소리를 들어주지 않는다
친구가 내밀어 주는 은박지
영양가 듬뿍 넣고 꾹꾹 눌러
돌돌 말아 깨 송송 뿌린 한 줄 김밥
밀린 이야기에 김밥 한입은
옆구리 터지듯 마구 터지고
웃음으로 미소 짓는 친구가 좋다
가릴 것도 숨길 것도 없는
너와 나 사이에
수다스러운 만남이 즐거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