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기다리며
김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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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10 07:01
봄을 기다리며
김광욱
봄은
새 생명을 기다리는
기다림이며
또한 시작이다
봄은
겨우내 꽁꽁 언땅 아래
한 생명이 숨 죽이며
기다리는 따스한 고향이다
봄은
모두 다 떠났다고 아파할 때
세찬 물살을 가르며 본향을 찾아
힘써 거슬러 오르는 연어이다
봄은
산모의 고통이 고스란히
배어있는 생명을 잉태하고
내 보내는 엄마의 자궁이다
봄은
포대기에 싸맨 따뜻한 엄마 등
우리에게 생명을 준 따뜻한
엄마의 젖 가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