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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전수남 0 754 0

        첫사랑 

 

                    예목/전수남

 

꺼칠한 거죽을 뚫고 나온

샛노란 꽃잎에 매달린 맑은 눈물

성숙하기 위해 참아낸

시절의 아픔을 대신하는지

산수유꽃잎을 흔드는 바람결에도

이끌리듯 싹트는 순정이

화톳불처럼 타오를

사랑의 시작인 것을 그때는 몰랐었지요.

 

말간 얼굴에 검은 눈동자가 마주치면

전류가 흐르듯 심장이 쿵덕거려도

말 한마디 못하고 바라만 보던 순총각

가슴에 품은 사랑이

이별보다 아플 줄은

뒤돌아선 세월의 숨결 앞에서

첫사랑은 애틋한 추억이라는 것을

철 지난 뒤에야 깨달았지요.

 

(2020.2.11.)

사진 : 김혜정님(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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