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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목련 지는 날

전수남 2 1268 0

   자목련 지는 날 

 

                    예목/전수남

 

언제 왔는지 모르게

피는 가 했더니

어느 새 이별이라

홍자색 꽃잎 힘없이 질 때

봄날의 꿈도 덧없이 지더이다.

 

필연적 만남으로 다가와

목련꽃처럼 피고 진 짧은 사랑

스스로 타올랐던 격정의 밤도

샛바람 앞에 무의미한 유희였으니

돌아설 때 흘린 굵은 눈물

사랑이 아픔인줄 그 때 알았지요.

 

열정적 청춘이 넘지 못한 순애(殉愛)

맺어지지 못한 옛사랑이

자목련 지는 날

가슴 속 깊이 묻은 붉은 응어리가

아문 줄 알았건만 흐무러지네요.

 

(2017.3.20)

*사진 : 박선미 시인님(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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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이영태 2020.03.30 08:42  
늦게 뵈어 송구합니다
고운 옥고 잘 배람했습니다
서재에 시향이 가득하시군요
문운 창대히 열어가십시오
전수남 2020.03.30 16:04  
반갑습니다.
코로나 19 각별히 조심하시고
화사한 봄날의 기운
일상 속에서도 맘껏
느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