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매화의 봄마중
전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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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25 07:32
홍매화의 봄마중
예목/전수남
남산한옥마을 전통혼례식장에
연지곤지 찍고 다소곳 고개 숙인
새색시의 상기된 얼굴처럼
봄마중 나선 홍매화 곱게도 웃는다
번잡함을 벗어버린 가뿐한 마음으로
제주 돌하루방 옆에서
마주본 님의 얼굴도
활짝 핀 홍매화처럼 붉게 웃었지.
꿈결 같은 신혼 첫 날
초야를 맞는 새신부의 마음이
수줍게 물들어 빨개진 양 볼처럼
잠들기 전 나눠 마신 와인 한잔에
물기 머금은 긴 생머리 아래
희디 흰 목덜미가 붉어지듯
봄볕에 달아오른 홍매화의 달뜬 마음
제풀에 터져 속까지 내보이네.
(2017.3.17)
*사진 : 김명희님(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