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 없는 사랑
전수남
0
626
0
2020.03.19 08:13
티 없는 사랑
예목/전수남
손바닥 안에서 놀고 있는 줄 알았건만
어느 결에 창밖 너머 풍경으로
겁도 없이 내달리고
앙증맞은 고사리손으로 세상물정 익히려
여기저기 손때 묻힌 흔적을 남기는데
사랑이 깃든 맑은 눈빛은
티 없이 완전 무구한 순수
바라볼 때마다 영롱한 샛별처럼 빛난다.
두 팔을 벌리면
달여와 안기는 재간둥이
행복을 나눠주는 사랑둥이
세상 무엇이 이보다 선(嬋)할까
천진난만한 웃음 속에는
가족을 묶어주는 애정이 가득하여
무한사랑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할비,할미의 매일이 춘삼월 봄꽃처럼 화사해진다.
(2020.1.24.)
*무구(無垢) : 때가 묻지 않고 맑고 깨끗함.
*선(嬋:고울 선) : 곱다 아름답다 예쁘다.
*사진 : 예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