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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맛
전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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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15 08:39
장맛
예목/전수남
간장 한 스푼 참기름 두어 방울로
보리밥을 비벼먹던 어린 시절
풋고추를 찍어먹는 된장 한 점에도
어머니의 마음이 배여 있으니
장맛은 어머니의 지성(至誠)이 깃든
무엇으로도 비유할 수 없는
세상맛을 가늠하는 기준이 된다.
잘 띄운 메주를 품은 입 큰 항아리에
대추와 고추가 합방을 하고
정결한 몸가짐으로
털끝만큼도 잡념이 스며들지 않게
잡티 하나까지 신경을 곤두세워
오십 여일의 치성(致誠)과 숙성으로
어머니의 사랑이 담긴 장맛이 완성되나니.
(2020.2.8.)
*사진 : 김영애님(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