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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전수남 6 9928 0

            봄비

 

                    예목/전수남

 

창을 두드리는 빗줄기

순백의 물방울이

방울방울 유리창서 미끄럼을 타고

건너편에 서있는 낯익은 얼굴의

해를 묵힌 세월의 때가

말갛게 표백되며

겨우내 얼어붙은 마음이 녹는다.

 

등을 토닥이는 가랑비에

목을 축인 나목 긴 잠에서 깨어나고

생기를 부여받은 들풀

신선한 봄내음으로 고개를 드는데

아기 얼굴을 씻기는 엄마의 손길로

봄비는 위로받고 싶은 이들

아린 가슴을 어루만져준다.

 

(2019.3.19.)

사진 : 김재섭작가님(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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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Comments
최승아 2019.03.21 18:43  
봄비에 마음 젖어 봅니다
고운 시간 되세요
전수남 2019.03.21 19:39  
감사합니다.
시인님
저녁시간 좋은 시간 되세요.
조만희 2019.03.22 12:07  
씻겨주는 고마운 봄비...
생명의 싹을 틔워줍니다
맛점하세요
전수남 2019.03.22 14:05  
봄비가 다녀가고나서 곧바로
반짝 꽃샘추위가 따라왔네요.
감사합니다.
불금 잘 보내세요.
김점예 2019.03.22 17:59  
봄비가 오니
마음도 초록도
희망이 부풀어지네요
즐거운 시간 되세요
전수남 2019.03.22 22:00  
감사합니다.
시인님
불금 편안한 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