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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그리움
전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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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13 08:42
하얀 그리움
예목/전수남
봄볕이 기대선 양지바른 담벼락 앞에
올망졸망 둘러앉은 세 자매
검정고무신 자색치마 땟국물이 흘러도
해말간 얼굴 푸석한 손으로
맨땅에 그리는 오빠 얼굴
지우고 지워도 기억만 또렷해
언제올까 보고픈 마음이
동구 밖을 내딛는데
산비탈 반그늘 갈잎나무 숲에서
까치발로 일어선 키 작은 너도바람꽃
미풍에 살랑살랑 몸을 흔들며
신작로 끝을 향해 눈길을 준채
오빠생각 노래를 부르건만
길게 목 내민 하얀 그리움
서울 간 오빠는 알까.
(2017.3.3)
*사진 ; 이윤성시인님(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