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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초롱

전수남 0 569 0

      금강초롱 


                  예목/전수남

 

번잡한 세상 등지고 초야에 묻혀

쓸쓸한 마음 스스로를 달래도

으스름 달빛아래 잠들지 못하는 밤

먼 길 돌아오는 산골

기력이 쇠잔한 고목의 곁에서

청사초롱에 불 밝히고

누구를 기다리나.

 

한줄기 바람결에 묻어오는

님의 소식 감감하고

남색 명주치마 휘감아 두른

발끝 아래 쌓이는 기다림의 시간이

신기루 같은 무영(無影)탑을 쌓는데

여울지는 보랏빛 그리움은

이산 저산 넘나들며 눈시울을 붉힌다.

 

(2017.2.17)

*사진 : 정미님(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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