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기다리는 마음(1)

    봄을 기다리는 마음(1)

                           예목/전수남

플랫폼으로 들어오는 열차를 기다리는

님 마중 나온 연인처럼

봄을 기다리는 마음

옷차림이 가벼워질수록 기대가 부풀고

가슴속 들판에서는

살랑바람에 춤추는 봄꽃들이 속살거린다.

기다림 끝에 찾아오는

잠들 듯 말 듯 잠투정하는 아기처럼

머뭇머뭇 멈칫거리다

왔는가 하면 뒤돌아서는 님이라

기다림의 참 의미를 아는 이라야

짧은 봄날의 운치를 맘껏 즐길 수 있으리.

(2020.2.11.)

＊사진 : 김영희 화백님(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