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까치꽃의 미소
전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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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11 10:40
봄까치꽃의 미소
예목/전수남
사랑이 꽃피는 동네음악회
말없이 일어선 키 작은 소녀
옷깃을 풀지 않아도
가슴을 파고드는 봄바람을
까치발로 반기면서
봄을 부르는 바이올린을 켜면
감미로운 음률이 잠든 감성을 깨우고
실바람에 간들거리는
큰개불알풀꽃의 풋풋한 미소
눈길 주지 않는 농심(農心)을 붙잡고
배시시 눈웃음치며 봄소식을 전하니
밭고랑처럼 패인
촌로의 주름진 얼굴에도
뿌리내린 송장꽃이 봄꽃으로 피겠네.
(2017.2.8)
* 송장꽃 : 검버섯
* 사진 : 다은님(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