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유산
전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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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03 09:00
덕유산
예목/전수남
너그러운 어머니의 마음으로
고산준령을 품에 안은
향적봉을 휘감아 도는 바람
산마루 등산객의 등을 밀치고
눈보라를 앞세워 설천봉으로 내달리면
구비 구비 산허리에 고개 숙인 철쭉
붉게 물들 봄날을 숨죽여 기다리는데
백설을 머리에 이고서도
푸른 정기를 내뿜는 구상나무
기품 있는 자태 덕유산의 꽃으로
산상화원에 설화가 피고
칠십 리 구천동계곡의 눈꽃향연
계곡의 맑은 물은 얼어도
역사의 숨결은 끊이지 않고 흐른다.
(2018.1.26.)
＊사진 : 최호일 작가님(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