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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정

전수남 0 594 0

           모정

 

                         예목/전수남

 

산촌의 겨울밤은 세상을 등진다

봉화 청량산자락 적막에 잠긴 산골

희미한 등불아래

어머니의 자식사랑기도 시간도 잊는데

겹집 지붕 위에 쌓인 눈

산바람에 흩어지며

시린 별빛도 함께 날린다.

 

문을 두드리는 휑한 바람소리에

뒷방서 뒤척이던

촌로의 잔기침소리가 묻히고

눈발이 날리려나

읍내 나간 아들 눈길에 낙상할까

깊어지는 수심 어머니의 마음

성황당 고갯길을 맨발로 서성인다.

 

(2018.1.27.)

사진 : 원규화님(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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