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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유산 상고대

전수남 0 708 0

    덕유산 상고대

 

                        예목/전수남

 

송곳처럼 맨살을 파고드는 눈발을

온몸으로 끌어안고

한 떨기 꽃으로 핀다

시리디 시린 하늘을 머리에 이고

찬란했던 한 시절 뒤돌아보며

내뿜는 숨결마저

순백의 꽃이 된다.

 

누구도 미워하지 않는

정결한 심성 그대로

빈 가지마다 맺힌 하얀 마음

덕유산 상고대가 펼치는 순수의 세상

설산(雪山)에 부는 바람

오욕에 물들지 않은 맑은 사랑이

온천지 그 희원으로 채워지면 좋겠네.

 

(2018.1.25.)

사진 : 최호일 작가님(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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